나는 통과한다, 당신을 덮고 있는 그 얇은 외투를

I penetrate, your light 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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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이지현.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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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8 TUE - 10.15 TUE

12:00-19:00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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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PACE I:SAEK 1&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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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민재, 무제 Untitled (PV14), oil on canvas, 41x32cm, 2019

(2) 이민재, 짜임 Weave, oil on canvas, 40x50cm, 2019

(3) 이민재, 소용돌이 Whirlpool, oil on linen, 72.7x60.6cm, 2017

이민재 (b.1992)

LEE, MINJAE

BFA in Painting, Slade School of Fine Art, University College London 런던, 영국

주요경력

2019 Logos, Gallery Western, LA, 미국

2014 Slade Degree show, Slade School of Fine Art, 런던, 영국

2013 Peace, commissioned by Lichfield Festival, Lichfield Cathedral, 버밍험, 영국

2013 Big Painting Show, Woburn Square, 런던, 영국

레지던시 및 기타 

2014 Artists’ Directory, the August/September Issue, Aesthetic Magazine

소장처

Private Collections in the UK and Korea

작가노트  

내 작업은 물질세계와 반대 의미로서의 비물질 세계(내면세계, 의식의 영역, 상위 차원)를 탐구한다. 구체적으로 상호 연결성, 영역의 경계(물질과 비물질, 주체인 자아와 객체인 ‘나’가 아닌 모든 것 사이) 및 중간상태(hypnagogia, 의식과 무의식 사이), 그리고 영역의 교집합(synesthesia, 공감각)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 이는 에소테릭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와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영적 추상 미술과 맥락을 함께 한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수평적 1차원의 개념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우리는 이보다 한정된 인지 수준 안에서 현재의 순간만을 살아간다. 2차원의 존재가 3차원의 입체적인 존재를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전체로서의 시간을 인식하지 못한다. 상위 차원에서의 시간은 하나의 스크린에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 안에서 개인의 삶은 궤도 흔적으로 한눈에 보일 것이다. 그림은 이렇게 수직적으로 겹겹이 쌓인 레이어의 전체적 인상을 나타낸다.

 

전체적 의미의 의식(Consciousness)에는 많은 층이 있다. 각자가 인식하는 현실은 현재 의식 수준에 의한 현실의 한정적 측면이다. 그림은 자아 관찰(self-observation)을 기반으로 내면의 현실을 풀어낸다. 이는 씨앗에 내포된 생명력처럼 인간 내면에 잠들어있는 잠재력을 암시한다.

 

그림에서 나타나는 의식의 상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하는 자연의 상태와 연결된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의 ‘끈 시리즈’는 각 영역에서 에너지를 교환하며 운동하는 입자를 연상시킨다. 나는 생명력(life-force)과 같은 보이지 않는 힘과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는다. 크게는 중력, 작게는 개인의 격양된(charged) 감각과 감정의 응집이다. 삶의 미지 영역과 존재의 미스터리, 그리고 이런 것과의 미묘한 연결감은 작업의 큰 동력이 된다.

 

나는 작업을 통해 자아실현(self-realization, 하나의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던 자아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는 일)을 추구한다. 인간의 본질은 역설적으로 자아를 초월하기에 여기서 의미하는 자아실현은 의식의 확장을 통한 자의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이런 불이(nondualism)는 하나의 의식으로 지금 이 순간 순수하게 존재한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처럼 ‘나’와 ‘너’의 경계는 사라지고 아무것도 아님과 동시에 모든 것이 된다. 이런 방향의 추구는 작업에 녹아 들어있다. 궁극적인 목표와 이상은 내면의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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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지현, 수집 601-12, oil on wood panel, 62.8x42.8cm, 2019

(2) 이지현, 허물 조각_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부분 연구, acrylic on panel, 47x71cm, 2017

(3) 이지현, 허물, 천, 냉각펜, 전기선의 가변설치, 60x150cm, 2017

이지현 (b.1987)

LEE, JI-HYUN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 미디어아트 졸업,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학사 졸업, 서울

주요경력

2019 아트모라 오픈콜 공모전, 아트모라, 서울

2017 예원 50주년 동문전, 한가람미술관, 서울

소개

안정과 불안 사이에서 겪는 감정에 관심이 있다. 익숙한 테두리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다가도 변화를 갈망하며 초조함에 사로잡히는 지점, 상반되는 감정들의 공존 속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지점이 흥미롭다. 이렇게 자신의 틀을 벗어나고 싶은 한편 변화하기는 두려운 ‘양가적 감정’에 주목하며 회화와 설치,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작업을 할 때 먼저 기법보다 바탕이 되는 재료의 물성에 관심을 둔다. 재질 자체를 이미지와 함께 하나의 작품으로 끌고 가고 싶기 때문인데, 주로 나무 판이나 천과 종이를 사용하고, 투명한 재료나 녹슨 철판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나무 틀 안에 채집하듯 식물이나 상징적인 소재들을 그려 기억의 조각을 모으는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노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자주 자신을 내맡긴다.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시작해야 할 때마다 긴 고민의 상황에 놓이는데 오랜 시간동안 이 중간 지점에 머문다. 이렇게 상황의 변화를 유예시키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르칠 지도 모르는 두려움 앞에, 아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언제든지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도한다. 하지만 그 사이 시간은 흐르고 여전히 제자리를 돌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면, 결국 두려움보다도 더 큰 환멸을 느낀다.

 

말라가는 식물, 굳어진 허물이나 껍데기들을 보면서 중간의 시간을 마주한다. 변화를 멈춘채 끝난건지 온전한 형체로써 영원해진건지 정할 길이 없다. 그리고 그 껍질에 둘러싸여 굳어져가는 자신을 상상한다. 그렇게 오래된 기억과 생각들로 이루어진 허물이 내 몸과 함께 말라가며 변화를 꾀한다.

1/3

(1) 임지민, 퍼레이드를 위한 정렬, acrylic on canvas, 97x162.2cm, 2018

(2) 임지민, 영감을 주는 주술사, acrylic on canvas, 162.2x97cm, 2019

(3) 임지민, 아무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acrylic on canvas, 130.3x162.2cm, 2019

임지민 (b.1973)

JANICE LI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졸업, 서울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생물과학과 학사 졸업, 서울

개인전

2019 이상한 공원, 서울시의회갤러리, 서울

2019 이상한 공원, 갤러리 탐, 탐앤탐스블랙더스토리지점, 남양주

2017 어떤 게임, 마포갤러리, 마포평생학습관, 서울

 

단체전

2019 워크샵 1, 한전아트센터, 서울

2018 페르소나, 요갤러리, 서울

2018 Passion Connected, Challenge, 올림픽 기획 공모전, 롯데 아트스튜디오, 일산

2018 하나된 열정, 도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서울

2017 오우가, 서울시의회 갤러리, 창의문의 뜰, 서울

2017 Artists 4 in Summer, 닐리리갤러리, 용인

2016 경상도를 보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영천

2016 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양주 등

 

레지던시 및 기타

2019 2019 아시아프 작가 선정

2019 제 10회 갤러리 탐 작가 공모 선정

2016 제 1회 뉴 드로잉 프로젝트 공모 선정

작가노트

나는 현대 사회 사람들, 특히 비뚤어진 욕망 속에 경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다. 누군가와 늘 비교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매순간 경쟁적으로 살아왔던 나의 삶을 통해 현대인의 강박적인 욕망과 경쟁의 모습 뒤의 공허함을 생각한다. 강박적인 경쟁 사회 구조 속에서 지속해서 노출된 현대인들은 남에게 보여지는 삶이 보다 중요하게 되며, 삶 속에서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특히 타인과 쉽게 비교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인정 욕망은 더 증폭되고, 획일화된 가치관은 개인의 고유성을 쉽게 변색시킨다. 개인 고유성의 소멸에 대한 사유가 나의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언젠가의 나의 모습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때론 가볍고 우스워 보이는 모습으로 변주되는 그들의 이미지를 통해 역설적으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 호랑이 무늬를 가진 양면성의 토끼, 검은색의 절대자, 그리고 다른 가면을 쓴 캐릭터들은 페르소나처럼 현대인의 경쟁과 불안, 상실의 변주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면을 표현함에 있어 풍자와 역설의 장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전 명화 등의 패러디와 차용의 형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 스펙을 기르고, 더 높은 곳을 위해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오로지 결과만을 보며 달려가는 그들의 게임은 공중 그네의 곡예처럼 불안하지만, 동시에 주체성의 회귀와 개인의 성찰에 대한 기대도 담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이색

The Good Artist Round 1 선정 기획전

기획. 이민재, 이지현, 임지민, 아트스페이스 이색

주최/주관. 아트스페이스 이색

후원. 아트스페이스 이색, 세이브존 C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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